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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 (三條人/Away With Words, 1999) 1CD

pulbitz 2005. 4. 13. 11:21
 


세 사람 (三條人/Away With Words, 1999)

감독 : 크리스토퍼 도일

http://www.cineseoul.com/movies/news_view.html?newsID=155&nowPage=&cate=all

촬영감독 출신인 크리스토프 도일의 또다른 이름은 두가풍인데, 그는 주로 왕가위 감독의 영화들을 주로 찍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그의 감독 데뷔작인 이번 영화는 일본인 아사노와 서양인 케빈, 홍콩인 수지, 이렇게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홍콩에서 게이바를 운영하는 파란 눈의 이방인 케빈은 언제나 술에 취해서 아무데서나 쓰러져 자고 매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런 그에게 항상 구원의 손길을 펼치는 사람은 바로 수지라는 여성인물이다. 그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남자를 항상 챙겨주고 돌봐준다. 여기에 이 게이바에 무단침입해 지내는 아사노는 오키나와에서 유년기를 보낸 기억의 중독자이다. 자신이 뛰고 성장했던 바닷가로 통하는 길을 떠올리며, 자신의 기억을 되짚어 가고, 그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한다.

아주 구체적인 스토리보다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들처럼 이미지나 시적인 대사들로 무척이나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유려하고 화려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크리스토퍼 도일의 카메라는 때로는 고속질주하기도 하며, 때로는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우는 듯 정적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노출과 현란한 필터의 사용, 원색의 색감까지 일련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이 영화는 솔직히 동성애 영화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영상이 스토리를 압도해 버리는 화려한 이미지의 만화경이다.

개막식이라 다소 거부감이 들지 않는 무난한 작품을 선택해서인지 보통 사람들이 걱정하는(?) 장면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화면구성이나 느낌은 "왕가위표"인데, 실제 내용은 추상적이어서 다소 난해하게 다가왔으며, "왕가위식" 감각적인 화면도 스스로 하나의 관습이자 클리쉐가 되어 버린 듯 해 신선한 감은 없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아시아 영화 전문가 이자 영화평론가인 토니 레인즈가 공동으로 각본을 쓴 작품이다.

eD2K 링크 Away.with.words.1999.DVDRip.XviD.avi

* 조금 고민하다가... 일본 배우(아사노 타다노부)도 나와서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