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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루 - 살다 (生きる/Living, 1952) 2CD NOR

pulbitz 2006. 2. 20. 18:24
 


이키루 - 살다 (生きる/Living, 1952)

감독 :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 시무라 다카시, 히모리 신이치, 다나카 하루오, 치아키 미노루, 오다기리 미키, 히다리 보쿠젠, 야마다 미노스케, 후지와라 가마타리, 고보리 마코토, 가네코 노부오, 나카무라 노부오, 와타나베 아츠시, 기무라 이사오, 시미즈 마사오, 이토 유노스케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6523

  주인공은 어떤 도시의 시청에서 근무하는 노년의 남자. 시민 과장이란 직위는 있지만 매일 출근해서 서류에 도장을 찍는 기계다. 말수도 적고 인간관계도 서투른 그는 부인을 잃은 후 외아들에게만 희망을 걸고 독신생활을 해왔다. 약간의 저축도 하면서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앞으로 3개월뿐이라는 위암선고를 받는 게 사건의 발단이 된다. 핏줄에게서 위안을 받으려 하지만, 부인과 함께 따로 살림을 차리는 데만 혈안이 된 아들의 모습에서 실망을 느끼고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다.

술과 빠징코 등 쾌락에 의존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리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다 옛날 여직원을 우연히 길에서 만나고, 지금은 인형 제조공장에서 여직공 일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서 건강함과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뭔가를 창조하는 데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고, 먼지가 뿌옇게 쌓여 있던 서류더미 속에서 일거리를 찾아낸다.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달라는 건의였는데 계속 무시되고 있었던 터이다. 타성에 젖은 관료들에게 고개를 숙여 마침내 놀이터를 건립하지만, 준공식 후 주인공은 눈을 맞으며 죽고, 아무런 상관도 없는 관리들에게 공로가 돌아간다는 허무주의로 끝을 맺는다.


  전후 일본 최고의 작품으로서 구로사와 감독 자신도 작품성을 인정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로서의 테크닉이 완벽의 경지에 이른 상태이고, 주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도덕적 의식도 충만하다. 훌륭한 화술가로서 쇼맨쉽도 있는 구로사와는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을 완전히 잊은 채 작품에 몰입하도록 한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

한편, 도덕적 성향이 짙은 그는 너무 관념적이다 혹은 너무 센티멘탈하다는 말들을 주위에서 하더라도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덕적 메시지를 집어넣지 않고는 못배기는 성미다. 예술성과 재미가 잘 조화된 이 작품은 왜 사는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라 할 것이다. 감독에 따르면 생명력 넘치는 인간이 그 생명력을 발휘할 때 악이 만들어지는데, 그 악을 자신이 컨트롤할 때 비로소 선이 생긴다고 한다. 생명력이 없다는 것은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라는 얘기인데, 영화에서 죽은 시체나 마찬가지인 남자가 갑자기 살려고 하는 이야기이다. 서정성으로 유명한 주인공의 회상장면은 아내의 장례식에서 어머니를 부르짖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너무도 변해버린 현재의 부자지간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탄탄한 신뢰와 애정과 존경으로 맺어진 상태야말로 무엇보다 안정되고 질서있는 아름다운 이미지라는 감독의 철학은 이후에도 가끔씩 좋은 선배와 미숙한 신참이라는 변형된 모습으로 반복되어지고 있다.

eD2K 링크 Ikiru.1952.DVDRip.XviD.AC3-Lars.NOR.CD1.avi
eD2K 링크 Ikiru.1952.DVDRip.XviD.AC3-Lars.NOR.CD2.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