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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초 (浮草/Floating Weeds, 1959) 1CD MDX

pulbitz 2006. 2. 18. 18:25
 


부초 (浮草/Floating Weeds, 1959)

감독 : 오즈 야스지로
출연 : 나카무라 간지로, 교 마치고, 와카오 아야코, 가와구치 히로시, 스기무라 하루코, 노조에 히토미, 치슈 류, 미츠이 고지, 다나카 하루오, 이리에 요스케, 호시 히카루, 우시오 만타로, 우라베 구메코, 다카하시 도요코, 사쿠라 무츠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6396

  코마주로가 이끄는 가부끼 유랑극단이 바닷가에 자리잡은 어느 작은 마을에 도착해 잠잠하던 마을에 술렁임이 인다. 코마주로의 애인인 주연 여배우 후미코가 흥행의 희망이 없는 이 구석진 곳까지 오게 된 연유가 바로 이곳에 코마주로의 옛 여인이 식당을 하며 그의 아들 기요시를 낳아 기르고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된다.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관객으로 극단 살림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인의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존패의 위기에 처해 있는 극단 상황에 아랑곳없이 아들과의 해후를 즐기는 코마주로의 여유작작함은 후미코의 질투심을 더욱 부추기고, 극단의 젊은 여배우로 하여금 기요시를 유혹하는 음모를 꾸미기에 이른다. 사랑에 빠진 순진한 기요시는 계속 공부를 하겠다던 장래의 꿈을 포기하려 하고,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된 코마주로는 극도로 화가 나 여배우들을 내친다. 기요시와 여배우가 사랑의 도피를 하고 극단이 문을 닫게 되면서 갈등은 더욱더 깊어지고 코마주로가 자신의 생부인 사실을 정작 기요시 본인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극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정점에 달한다. 부모로서의 자리를 지키지 못한 아버지는 씁쓸함을 입에 가득 물고서 다시 유랑 길에 오르고, 아들은 울먹이는 어머니를 가슴에 안은 채 여배우와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1934년작 <부초 이야기>를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과 동일한 내러티브 속에서 보다 심도있는 인간 관계를 그림으로써 25년이란 세월이 오즈를 인간으로서 더욱더 성숙하게 했음을 알 수 있다. 전자에서 일차원적 관계를 그리는데 그쳤던 부자의 낚시 장면은 후자에서 두 번의 낚시질을 통해 호전되는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함으로써 섬세한 텃치를 더한다. 더불어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장기를 두는 모습이 추가되었는데,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는 장대 비를 배경으로 농담을 주고받는 부자간의 은밀한 교감은 곧 무너질 순간적인 일체감을 표현하고, 뒤이어 불화로 멀어져 가는 관계의 변화는 곡선을 그리며 작품 구조에 리듬을 부여한다. 또 움직임이 절제되어 있는 다른 작품들과는 대조적으로 무생물의 동적 이미지를 통한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배를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에 의해 움직이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등대와 바람에 힘차게 휘날리는 원색의 깃발들은 극단의 도착으로 인해 생기가 도는 마을의 분위기를 상징하고, 서로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코마주로와 애인 여배우의 사이를 가로 막는 세찬 비바람은 그들의 외양을 엉클어뜨림으로서 내면적 갈등을 표면화시킨다. 자아물체의 경지에 이른 공간과 인간의 일체감은 나아가서는 지배자로서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서 조화롭게 존재하는 겸허한 인간상을 지향하는 오즈의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다.

eD2K 링크 Floating Weeds.1959.DVDRip.XviD.MP3.EngSub-MDX.avi